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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제가 부족해 경선 져” 결과 승복… 與일각 “중도층 이탈 어쩌나” 우려 목소리

“선거전략 차질” 후폭풍 걱정 속 조응천 “소신 목소리 위축 두려워” 일부 친문 “당연한 결과” 맞서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사진)의 경선 패배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금 의원은 13일 패배를 인정하고 경선 결과에 승복했지만 ‘친문(친문재인) 순혈주의 희생양’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중도층 표심을 대변해 왔던 금 의원의 전선 이탈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일부 친문 의원들은 “당연한 결과”라고 맞섰다. 금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가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라며 “선거 전까지 죽은 듯이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경선 결과에 대해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선은 알 수가 없다. 결국 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했다. 강서갑 후보로 확정된 강선우 전 민주당 부대변인 측이 경선 직후 “(여성) 가산(점) 없이 65%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내가 패배를 인정했는데 하나하나 따지겠나”라며 “면목이 없다”고 했다. 금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재선의 꿈은 사라졌지만 남은 임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서갑 주민들께 너무나 큰 빚을 졌다.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적었다. 무소속으로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것. 하지만 당내 친문 인사들은 금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대통령국정기획실장은 친문 지지자들이 금 의원을 ‘찍어 내기’한 것이라는 비판에 “지역구 주민 판단을 밖에 있는 사람들의 잣대로 볼 수 있겠는가”라며 “지역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김경협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적 의사 결정 이전에 소수 의견이라도 당당히 주장하면 ‘소신’, 결정 이후에도 계속 같은 주장 하면 ‘배신’”이라고 적었다. ‘조국 사태’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결과가 우리 당의 소신 있는 목소리를 위축시키는 것으로 보일까 두렵다”고 적었다. 그는 “민주정당이라면 당내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때로는 소수파의 의견도 채택될 수 있는 건강함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당에서 추가 공모를 하면서까지 금 의원을 날리는 인상을 준 것은 뼈아픈 대목”이라고 했고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중도층 공략을 위한 당의 선거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로 콜센터→부천 교회→요양병원 연쇄 확산

콜센터 관련 114명-교회 6명 확진 감염 교인 근무 요양병원 비상 서울 관악구 IT업체 6명 확진

서울 구로구 콜센터의 집단 감염이 또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콜센터 직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이어진 2차 감염이 수도권 처음으로 병원 코호트(집단) 격리까지 몰고 왔다. 이로 인해 13일 오후 11시 기준 114명으로 증가한 콜센터 관련 확진자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경기 부천시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9세 여성 A 씨가 소사본동 부천하나요양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근무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요양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이 병원에는 현재 환자 142명과 직원 85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A 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에게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8일 부천의 한 교회에서 콜센터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이동 동선이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교회에서는 12일 A 씨와 목사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일에도 교인 3명이 추가 확진됐다. A 씨는 예배를 다녀온 뒤 11, 12일 병원에서 근무했다. 이틀 동안 병원 2∼5층을 오가며 최소 112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는 특히 병원 직원 38명을 A 씨의 밀접 접촉자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22명은 병원에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고 나머지 16명은 자가 격리하고 있다.

13일 콜센터 집단 감염과 관련해 또 다른 변수도 불거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같은 건물 10층에서 기존에 확진 받은 환자가 1명 더 있었다는 것을 추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보건당국은 콜센터 건물이 감염원에 노출된 시점을 지난달 28일로 추정해 왔다. 대다수 확진자가 나온 콜센터 11층 직원들이 그 시기부터 증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층(10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남성 확진자(61)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상황이 뒤바뀌었다. 이 확진자는 발열 등 증상을 보인 시점이 지난달 22일부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번 집단 감염이 콜센터가 아닌 다른 경로에서 시작됐을 수도 있다는 뜻”이라며 “또 다른 정황이 나온 만큼 감염원을 다각도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직원 20명 가운데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확진자인 28세 남성은 최근 스페인 체코 등 유럽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 남성이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배달음식을 함께 시켜 먹는 과정에서 다른 직원이 감염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대구에 있는 한 병원은 18명이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절 치료 전문병원인 ‘K마디병원’은 13일 현재 환자 9명과 직원 7명, 직원의 가족 2명 등 모두 18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22일 입원한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해수부發 감염 막아라… 세종청사 부처간 이동 금지

해수부發 감염 막아라… 세종청사 부처간 이동 금지 해수부 확진자 또 7명 늘어 25명… 감염경로 몰라 방역당국 비상 확진자, 국회 농해수委 전체회의에도 참석… 일부 의원 자가격리 인접한 기재부·국토부 등 타부처로 확산땐 행정전반 마비 우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중앙 부처 공무원 가운데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엿새 만에 30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시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세종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종청사 공무원인 확진자는 29명으로 전날(22명)보다 7명 늘어났다. 7명 모두 해양수산부 공무원으로 이로써 해수부 확진자는 25명이 됐다. 교회나 병원, 운동 시설이 아닌 직장 내 집단 감염 규모는 82명(접촉자 제외)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구 콜센터 다음으로 해양수산부가 가장 크다. 지난달 21일 신천지 신도인 첫 세종시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지난 7일엔 우한 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설치된 보건복지부에서 세종청사 공무원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교육부와 국가보훈처, 대통령기록관실에서 각각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경제 부처와 맞닿아 있는 해양수산부에서 지난 1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나흘간 25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1만5000명에 달하는 세종청사 공무원들과 가족들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해수부에서는 해수부의 집단 감염이 다른 부처로 확산될 경우 방역뿐 아니라 비상 경제 대응이나 부동산 정책 등 행정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때문에 1동(국무조정실)부터 15동(문화체육관광부)까지 연결된 종합청사인 정부세종청사는 건물 간 연결 통로를 폐쇄해 부처 간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직원 650명과 파견 직원 등 795명 가운데 검사를 받지 않은 모든 직원이 이날 검사를 받았고, 37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세종시는 이날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정부세종청사 구내식당에서는 식당 입구에 비치된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직원들이 배식을 받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해수부가 위치한 5동 구내식당은 지난 11일부터 폐쇄됐다.

◇해수부 집단 감염, 다른 부처 확산되면 행정 마비 우려

해수부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다른 중앙 부처 감염 우려도 커졌다. 세종청사는 지난 3일 건물 간 연결 통로를 폐쇄했지만 이후 해수부 확진자가 쏟아졌다. 해수부 확진자 25명 가운데 23명은 5동 4층에서 근무하는데, 장관·차관을 포함한 농림축산식품부 공무원들이 같은 층을 쓴다. 또 다른 해수부 직원 1명은 국토교통부 철도 관련 부서가 모여 있는 5층에서 일한다.

기획재정부 건물인 4동 4층에 근무하는 해수부 감사관실 간부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건물 4층에는 글로벌 증시 폭락 대응 등을 담당하는 국제금융국 등이 모여 있다. 이 간부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에서 KTX로 출퇴근하는 것으로 나타나 해수부 집단 감염이 세종·충청권 밖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변인실 직원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수부 공무원의 가족 가운데서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와, 이날 세종시 전체 확진자는 34명(동작구 거주 해수부 확진자 제외)이 됐다. 입법부인 국회도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인 해수부 공무원이 지난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회는 이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일부 의원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감염 경로 오리무중 650여 명의 직원이 모여 있는 해양수산부에서 확진자가 쏟아졌지만 보건 당국은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해수부 집단 감염에 대해 “과(課)별로 방이 있는 게 아니라 대형 사무실에서 여럿이 근무해 실내에서의 비말이나 접촉에 의한 전파로 보고 있다”며 “누가 지표 환자이고 어디서부터 감염이 됐는지는 조사가 진행돼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나온 세종시 첫 확진자는 대구를 다녀온 신천지 신도였고, 지난 7일 세종청사 공무원 첫 확진자가 된 보건복지부 직원과 10일 양성 판정을 받은 대통령기록관 직원은 천안 줌바댄스 워크숍을 다녀온 강사에게 각각 1차, 3차로 감염된 경우다. 하지만 해양수산부와 국가보훈처, 교육부 등 다른 부처 확진자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9년 만에 코스피 사이드카…글로벌 금융시장 붕괴 공포

“한국, 경기 하강국면서 충격 배가될 것”

“코스피200 선물 하락폭 5% 넘겠는데요, 이거.”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장중 코스피지수가 1800선으로 주저앉고 낙폭이 점점 더 커지자 유가증권시장본부 직원들은 비상이 걸렸다. 주가 급등락 시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해 시장을 진정시키는 ‘사이드카’ 발동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코스피시장에선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사이드카가 발동된다. 코스피200은 코스피 대표 200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지수화한 것이다. 점심 전후로 코스피200 선물의 등락률은 ‘-5%’를 수차례 넘나들었다. 결국 오후 1시4분 사이드카(-5.06%)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 사이드카가 걸린 건 2011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쇼크에 빠졌다. 공포와 패닉이 시장을 지배하며 주가와 환율이 극심하게 흔들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에도 뉴욕 3대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 출발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전에 나온 트럼프 대통령 담화에 대한 실망감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신용 매물 출회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식시장 공포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73.94포인트(3.87%) 내린 1834.33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도 897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5376억원)과 기관(2838억원)이 사자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4.55% 오른 43.07을 기록해 2011년 10월 5일(45.64)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5.39% 내린 563.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각각 49조5444억원, 11조6310억원 쪼그라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하며 다시 1200원대로 진입했다. ‘코로나 패닉’이 확산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점점 더 늪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4.41%) 중국(-1.52%) 홍콩(-3.72%) 등 아시아 증시가 내린 데 이어 영국 FTSE(-7.85%) 독일 DAX(-7.19%) 프랑스 CAC(-7.87%) 등이 폭락세(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 기준)를 보였다. 미 뉴욕 증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개장 직후 7% 넘게 폭락하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사흘 만에 다시 발동됐다. 나이키 주가는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가 코로나 확산으로 중단되는 탓에 장 초반 9% 넘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글로벌 통화·재정정책 공조 외엔 반등 여건이 마땅치 않다고 본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930년대 대공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비춰볼 때 대규모 재정정책과 직접적 자금 공급, 미·중 관세 철회 소식 등이 나와야 추세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發 주가·금리 충격, 사스·메르스 때보다 더 치명적

코스피 하락률, 사스 때의 4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치는 금융시장에 대한 악영향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과거 감염병 발생 때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감염병 때는 최초 확진자 발생 2주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금융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달 중 정점을 찍으면 오는 2분기부터 성장 흐름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선언하면서 회복 시기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최초 확진 직후(1월 21일) 코스피의 최대 하락률은 -13.6%였다. 앞서 2000년대 이후 국내에서 발생한 감염병인 사스 1차(2003년 3월) 때는 -3.2%, 사스 2차(2003년 4월) 때는 -9.3%, 신종플루(2009년 4월) 당시에는 -5.0%, 메르스(2015년 5월) 발생 때는 -4.9%였다. 사스에 비해 하락률이 최대 4배 이상 커지는 등 코로나19의 충격파가 훨씬 두드러지고 있다. 장기금리(국고채 10년)의 경우도 비슷했다. 코로나19의 최대 하락폭은 -47포인트였고, 기타 감염병은 평균 -22포인트로 2배 넘게 떨어졌다. 주가 및 금리의 회복 속도 또한 코로나19가 상당히 더딘 상황이다. 다른 감염병 때는 대부분 13거래일 이내에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30거래일이 훌쩍 지났는데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회복은커녕 현재는 저점이 어디까지 향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26억6000만 달러 빠져나갔다. 원화로는 약 3조1800억원에 달한다. 2018년 10월(40억300만 달러) 이후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한은은 코로나19에 따른 피해가 소비와 수출, 제조업 생산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피해 확산에 따른 성장률 추락도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와 국내외 경제에 미치는 영향, 주요국의 통화정책 대응,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과 마찬가지로 한은도 금리 인하 대열에 들어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文 이제야 “많은 시간 걸릴지도, 지치지 말자”

WHO가 팬데믹 선언하자 “우리와 세계 경제에 큰 타격…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다” 정세균 총리도 “굉장히 긴장”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코로나 팬데믹(pandem ic·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맞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방역 당국과 의료진, 누구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너무나 잘해주고 계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모두들 지치지 말아야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코로나19의 큰불을 잡고, 더 이상 확산을 막으면서 진화에 들어가려는 우리에게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며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선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며 “전면 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에 관한 문 대통령의 평가와 전망이 시기·장소, 상황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주로 ‘과도한 국민 불안 경계’와 ‘정부 방역 대응의 우수성’을 강조해왔다. 앞서 지난 1월 26일 첫 대국민 메시지에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시라”고 했다. “만에 하나 불운하게 감염돼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크게 위험하지 않다”(2월 9일),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2월 13일), “언론을 통해 지나치게 공포·불안이 부풀려졌다(2월 17일)”고도 했다. 지난 9일엔 “현 추세를 이어나가 신규 확진자를 더 줄이고 안정 단계에 들어간다면 방역 모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메시지를 주로 내온 문 대통령이 WHO의 팬데믹 선언 직후엔 ‘큰 위협’ ‘경제 타격’ ‘더 많은 시간’을 언급했다. 그간 희망적 전망 이후 집단 감염 발생도 반복되면서, 대통령과 정부의 메시지 관리를 향한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국내 방역 대응과는 별개로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되는 데 따른 국내적 파장 등을 고려한 발언”이라며 “사태 심각성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대응 방침이 달라진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부·여당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 기조도 바뀌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최근 집단 감염 사례가 늘어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선 굉장히 긴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간이 더 걸리리라는 것이 중론인 것 같다”고 했다. 정 총리는 지난 9일엔 “조만간 변곡점을 만들 수 있으리란 희망이 보인다”고 했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5일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었지만 상황은 좀처럼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지역 경증 환자 308명을 수용한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충남대구1생활치료센터)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의료진 등을 격려했다. 확진자가 있는 시설을 찾은 것은 지난 2일 국군대전병원 방문 이후 열흘 만이다. 문 대통령은 “부족한 것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원할 것”이라며 “연대하고 협력하는 것만이 코로나19를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 “생활치료센터를 의원급 병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김호중 순천향의대 교수 건의엔 “병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충남 아산 경찰대학에서 열린 ‘2020년 신임 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책임 수사와 민주적 통제를 함께 이루는 일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며 ‘경찰 개혁’을 강조했다. 우한 코로나 여파로 참석하지 못한 신임 경찰 간부 169명의 가족 대신 김정숙 여사가 임용 대상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것에 유념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黃 재의요청, 김형오 “2곳 경선”… 갈등 봉합

최고위 ‘사적공천 논란’ 6곳 지적, 인천 연수을 민경욱은 ‘기사회생’ ‘원안 확정’ 4곳 놓고 충돌 가능성 ‘文 핀란드 순방 동행’ 김미균, 강남병 공천에 野지지층 반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당 지도부의 재의(再議) 요청에 따라 기존에 단수 공천했던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지역에서 경선을 치르기로 12일 발표했다. 공천위가 재의 요청이 들어왔던 6개 지역 가운데 2곳에서 ‘절충안’을 새로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천위원장의 이견(異見)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다. 다만 “재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나머지 4곳의 지역구에선 공천 불만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재심의 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기는 공천, 쇄신 공천 두 가지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결정을 했다”며 “원안이 확정된 4곳에 대해서는 (공천위원들의) 만장일치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에서 종전의 심의 결과를 뒤집고 경선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당 최고위 재의 요구를 그냥 다 돌려보낼 수는 없었고, 우리가 미처 살피지 못했던 부분에서 열린 자세로 (재심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천 연수을에서 단수공천된 ‘유승민계’ 민현주 전 의원은 한 차례 컷오프(공천 배제)됐던 현역 민경욱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민 의원은 “기사회생이라는 말은 이럴 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민현주 전 의원은 “도로 박근혜당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수 개혁의 모든 노력을 거품으로 만들었다”며 반발했다. 이두아 전 의원이 단수 추천됐던 대구 달서갑도 홍석준 전 대구시청 경제국장과의 양자(兩者) 경선으로 변경됐다. 이 밖에 통합당 최고위가 재의를 요구했던 최홍(서울 강남을) 전 ING자산운용 대표, 김원성(부산 북강서을) 최고위원, 서병수(부산진갑) 전 부산시장, 서일준(경남 거제) 전 거제부시장은 원안대로 공천을 유지했다. 통합당 당규(黨規)는 “(원안 유지를) 공천위 재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는 경우에는 최고위는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4곳에서는 공천이 결정된 후보자가 그대로 본선에 나가게 됐다. 이보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본선 경쟁력뿐만 아니라 각 권역의 선거 판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이 6개 지역에 대한 재의를 공천위에 요구했었다. 황 대표도 “일부 불공정 사례가 지적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다”고 했었다. 재의 요청에 따라 공천위가 수정된 결론을 내놓은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아직 갈등 요소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더 큰 충돌 가능성을 사전 차단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통합당 고위 당직자는 “공천 탈락자들의 불만이 비등한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재의를 요구했고, 공천위도 재심의에 응했다”며 “절차에 따른 결론이기 때문에 황 대표도 수용하는 선에서 봉합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한 차례 충돌이 벌어졌던 만큼 황 대표와 김 위원장의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안대로 유지된 지역구 4곳에서 공천 갈등이 재연될 수도 있다. 당 지도부가 문제를 제기했던 만큼 이 지역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인접 지역구의 공천 탈락자들이 추가적으로 재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공천위는 현역 이은재 의원이 컷오프된 서울 강남병 지역구엔 김미균(34) 시지온 대표를 우선 추천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소셜벤처 기업가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야권 지지층은 김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순방에 동행했던 일, 작년 추석에 대통령 내외에게 선물을 받고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셜미디어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친여 인사들과도 가깝게 지냈다. ‘청년벨트’로 지정된 경기 광명을에는 김용태(30) 전 새로운보수당 청년대표를 우선 추천했다. 또 광주 북구갑엔 범기철 호남의병연구원장, 전북 익산갑엔 김경안 전 서남대 총장, 전남 목포엔 황규원 캐릭터콘텐츠문화진흥원 이사,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엔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여수을엔 심정우 전 호남대 초빙교수를 단수 추천했다.

4+1선거법 논의 때부터 與, 비례당 만들 생각했다

비례정당 참여 당원 찬반투표 선관위 “비례후보 안 낸 정당, TV토론·선거 광고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작년 말 ‘범여 4+1 협의체’에서 선거법 협상을 할 때 ‘비례용 위성 정당 방지’ 조항을 선거법에 넣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그러나 법률 검토 결과가 여의치 않자 대안으로 ‘비례민주당’ 창당 문제를 내부에서 거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주당은 “‘비례 연합 정당’ 참여는 비례한국당 창당에 대한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전에 이미 비례정당 설립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작년 말 비례한국당(현 미래한국당) 창당설이 나오자 ‘4+1 협의체’가 비례 위성 정당 방지 조항을 수정안에 넣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위헌 소지가 있는 데다, 당초 법안에 없는 내용을 넣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철회했다”고 말했다. 범여권은 작년 12월 ‘225(지역구)+75(비례)’의 연동형 비례제 법안을 개정안으로 상정했다가 본회의 직전 ‘253+47’의 수정안을 올려 통과시켰다. 복수의 ‘4+1 협의체’ 관계자는 “수정안 논의 과정에서 비례한국당이 무조건 만들어질 거라는 민주당 보고가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미래한국당이 만들어지면 우리도 비례당을 할 수밖에 없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이에 대비해 ‘비례한국당을 너무 비판하면 안 된다’는 제언도 올라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를 무시하고 미래한국당을 “꼼수 정당” “정치 퇴행”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은 ‘비례민주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12일 오전 6시부터 이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에 들어갔다. 친문인 최재성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의 주권 왜곡 행위를 막자는 제도권 밖 시민 세력의 호출에 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선 “미래통합당이 원내 1당 되는 걸 막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연합 정당이 아닌 단독으로 비례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는 우려도 있었다. 선관위는 이날 비례 후보를 내지 않는 정당은 선거운동 기간 신문·방송 광고를 할 수 없고,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TV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원내 1·2당인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독자적으로 비례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제약이 따르는 것이다.

與, 조국 비판한 금태섭 탈락… 선거개입 혐의 황운하 공천

문빠가 뒤흔든 與경선… 親盧 이광재도 승리

民主의원 “중도 지지 이끌었던 금태섭 탈락, 선거 더 어려워질 것” 송파갑 조재희, 경기 안성 이규민, 부산 중구·영도 김비오 공천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비판했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이 12일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울산시장 선거 불법 개입 혐의로 기소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경선에서 승리해 총선에 나가게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경선에서 이겼다. 문재인 대통령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문빠’의 표심이 금 의원은 외면하고 황 전 청장과 이 전 지사에게 쏠렸다는 관측이다. 당내에선 “완전한 ‘친문 경선’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금 의원이 원외 도전자이자 여성 후보인 강선우(42) 전 부대변인에게 패했다고 밝혔다. 강서갑은 정봉주 전 의원, ‘조국 수호’를 외쳤던 김남국 변호사 등이 “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한 금 의원을 떨어뜨리겠다”고 공천 신청을 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 전 의원은 ‘미투’ 의혹으로 공천에서 탈락시켰고, 김 변호사도 논란이 커지자 경기 안산 단원을에 전략공천했다.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추가 공모에서 공천을 신청한 강선우 전 부대변인과 금 의원 간의 경선을 결정했다. 금 의원은 공수처 법안에 기권표를 던져 친문들의 반감을 샀다. 금 의원은 ‘조국 사태’에서도 민주당에서 거의 유일하게 조 전 장관에 대해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언행 불일치를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금태섭 의원의 소신 발언이 친문 성향이 대다수인 권리당원들에게 ‘미운털’ 박히면서 경선에서 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금 의원이 탈락한 건 민주당 당심이 친문이라는 게 다시 한 번 뚜렷해진 것”이라고 했다. 금 의원의 공천 탈락 소식에 극성 친문 네티즌들은 “이제 소신과 맞는 미래통합당으로 가라” “드디어 우리 당이 하나가 됐다”는 등의 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금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을 비판했을 때에도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를 도왔던 이력 등을 들며 “안철수한테나 가라”고 문자 폭탄을 보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경선 결과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의원은 “우리 당의 중도 지지를 이끌어왔던 금 의원 탈락으로 선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고 했다. 금 의원은 이날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강 전 부대변인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를 그만둔 뒤 민주당 부대변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당 총선기획단 위원으로 활동했다. 강 전 부대변인은 이날 “경선 7일간 저를 알리기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현역이란 큰 산을 넘었다”며 “본선에서 승리하겠다”고 했다. 대전 중구에선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황운하 전 청장이 송행수 전 지역위원장, 전병덕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을 제쳤다. 앞서 민주당 후보 검증위는 황 청장에 대해 “관련 사건을 수사한 것일 뿐 본인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고 그 소명이 납득이 된다”고 했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관련된 인물 중에서 울산 중구의 임동호 전 최고위원도 최근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 원주갑에서 박우순 전 의원과 경선을 치러 승리했다. 친노 핵심인 이 전 지사는 17·18대 의원을 지냈고 2010년 민주당 소속으로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그러나 2011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고 작년 연말 특별사면됐다. 서울 송파갑에선 조재희 전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경기 용인갑에선 오세영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승리했다. 경기 안성에선 문재인 캠프 출신인 이규민 후보, 부산 중구·영도에선 김비오 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부산 금정에선 김경지 변호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대전 대덕은 박영순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 충남 천안갑은 문진석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 천안병은 이정문 변호사가 이겼다.

선대위원장 수락하기도 전에 통합당 공천 흔드는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시정의 기회가 있다고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 김재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2일 4ㆍ15 총선 공천관리위와 면담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공관위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했다. 그가 지칭한 ‘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전 더불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는 김 전 대표를 총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의원의 발언 맥락을 보면, 김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에 취임하기도 전에 전에 공천판의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 12일 오후까지 김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직을 정식으로 수락하지 않았다. 일부 지역구 공천 번복을 둘러싼 김 전 대표와 통합당의 ‘조율’이 끝나지 않은 탓이다. 김 전 대표가 서울 강남을 비롯한 일부 공천 결과를 되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이날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 공천을 지적하며 “국가적 망신”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 통합당 최고위에서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서울 강남갑)와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서울 강남을) 공천 재의를 요청해야 한단 이야기가 나왔지만, 서울 강남갑은 재의 목록에서 빠졌고 공관위는 강남을 재의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의 수락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김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한 당내 시선은 그다지 곱지는 않다. 선대위원장직 수락에 ‘조건’을 내건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시각이 있다. 김 전 대표가 문제 삼은 일부 지역 공천이 국민 눈높이와 크게 동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2012년엔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하고, 2017년엔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김 전 대표의 이력 자체를 떨떠름해 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김 전 대표가 목소리를 크게 내는 건 통합당에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통합당 핵심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사람이 워낙 없다”며 “김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황교안 대표의 의중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다음 주 중 ‘김종인 선대위’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입장문을 내어 “무슨 이유로 강남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정치 원로로서의 품격을 잃지 말길 바란다”고 김 전 대표의 비판을 받아쳤다.